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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최근의 연화는 스스로가 낯설었다. 후회하지 않던 것을 후회하고, 미련 두지 않을 것에 미련을 뒀다. 늘 차분했으나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.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. 다가서고 싶었다. 이 마음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, 연화는 정의하지 못했다.

 어쨌거나 그가 좋았다. ‘누나’라고 살갑게 불러오는 그가 좋았고, 복잡한 표정으로 싫다고 말하는 그가 좋았다. ‘난 네가 좋은데.’ 그 한마디에 돌아섰던 걸음을 돌려 입 맞췄던 그가 좋았다. 의미 없을지도 모르는 약속을 했던 그가 좋았다. 그냥, 다 좋았다. 그 모든 것에 그가, 휼이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해도 연화는 그가 좋았다. 그게 어떤 식의 좋아함인지도 모르고 그저 그가 좋았다.

 핸드폰이 진동했다. 신규 메시지 1건. 연화는 그걸 보다가 곧 손을 뻗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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